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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밀폐용기를 고를 때 사람들이 보는 것은 보통 용량과 뚜껑 잠금 방식이다. 그런데 같은 유리라도 뜨거운 것을 담을 수 있는지가 제품마다 다르고, 그 차이는 디자인이 아니라 제품이 어느 기준을 통과했는지에서 온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용 기구 및 용기·포장 공전은 재질을 유리제·합성수지제 등으로 나누고 재질마다 다른 규격을 둔다. 유리는 그 안에서 한 번 더 갈리고, 플라스틱은 이름이 비슷해도 검사 항목이 다르다. 아래는 제품 표시에서 실제로 확인할 수 있는 것들이다.

유리밀폐용기 라벨에서 먼저 보는 것
공전의 유리제 규격은 가열조리용인지 아닌지로 먼저 나뉜다. 같은 유리 용기라도 어느 쪽으로 만들어졌느냐에 따라 적용되는 납·카드뮴 용출 한도가 달라진다.
| 유리제 구분 (액체를 채운 깊이 2.5cm 이상) | 납 | 카드뮴 |
|---|---|---|
| 가열조리용 | 0.5 mg/L 이하 | 0.05 mg/L 이하 |
| 가열조리용 이외, 용량 600mL 미만 | 1.5 mg/L 이하 | 0.5 mg/L 이하 |
| 가열조리용 이외, 600mL 이상 3L 미만 | 0.75 mg/L 이하 | 0.25 mg/L 이하 |
| 가열조리용 이외, 3L 이상 | 0.5 mg/L 이하 | 0.25 mg/L 이하 |
가열조리용 쪽의 한도가 더 낮다. 뜨겁게 쓰는 용기일수록 용출 조건이 까다로워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반찬을 담아 냉장고에 넣는 용도와 데워 먹는 용도는 애초에 다른 기준을 통과한 제품일 수 있다. 제품 표시에 전자레인지·오븐 사용 가부가 적혀 있는지부터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표시를 읽는 순서 자체는 에너지소비효율등급 라벨 글에서 정리한 방식과 같다.
전자레인지와 오븐은 어디서 갈리나
공전에는 유리제 가열조리용 기구를 대상으로 하는 열 충격 강도 시험법이 따로 있다. 정해진 온도차로 맞춘 항온기에 30분 넣었다가 꺼내 곧바로 냉수에 1분 담근 뒤 깨짐이나 균열이 있는지 본다. 용도별 시험 온도차는 아래와 같다.
| 사용 용도 | 열 충격 강도 시험 온도차 |
|---|---|
| 직화용 | 400℃ 이상 (또는 150℃ 이상) |
| 오븐용 | 120℃ 이상 |
| 전자레인지용 | 120℃ 이상 |
| 열탕용 | 120℃ 이상 |
전자레인지용과 오븐용의 시험 온도차가 같고, 직화용만 훨씬 높다. 여기서 읽을 것은 숫자 자체보다 시험 방식이다. 기준이 재는 것은 “몇 도까지 견디나”가 아니라 “얼마나 급한 온도 변화를 견디나”다. 냉동실에서 꺼낸 유리 용기를 바로 가열할 때 깨지는 사고가 이 항목과 같은 축에 있다. 제품 안내에 상온 해동 뒤 가열하라는 문구가 붙는 것도 같은 이유다.
시중 유리밀폐용기는 크게 두 갈래다. 붕규산처럼 열팽창이 작은 유리를 쓰는 내열유리 계열과, 일반 유리를 강화 처리한 강화유리 계열이다. SGC솔루션은 글라스락에 쓰는 강화유리를 템퍼맥스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자체 강화 공법으로 만든다고 밝히고 있다. 어느 계열이든 그 제품에 적힌 사용 가부 표시가 판단 기준이고, 계열 이름만으로 오븐 사용 여부를 가늠하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트라이탄과 PP는 무엇이 다른가
플라스틱 밀폐용기에 흔히 쓰이는 두 재질은 공전에서 각각 다른 항목으로 검사된다. 락앤락은 클래식 라인의 몸체와 뚜껑 재질을 PP로, 올 트라이탄 라인을 PCT(트라이탄)로 공식 표기하고 있다(글 작성 시점 제품 페이지 기준). 두 라인 모두 전자레인지·냉동실·식기세척기 사용이 가능하다고 표시돼 있고, 밀폐는 중공형 실리콘과 4면 결착 방식이다.
| 항목 | 폴리프로필렌(PP) | PCT(트라이탄) |
|---|---|---|
| 납 | 1 mg/L 이하 | 1 mg/L 이하 |
| 과망간산칼륨소비량 | 10 mg/L 이하 | 10 mg/L 이하 |
| 총용출량 | 30 mg/L 이하 (사용온도 100℃ 이하·n-헵탄 침출은 150 이하) | 30 mg/L 이하 |
| 추가 검사 항목 | 없음 | 안티몬 0.04, 테레프탈산 7.5, 이소프탈산 5 mg/L 이하 |
표에서 보듯 기본 항목은 같고, 트라이탄 쪽에 항목이 세 개 더 붙는다. 원료가 달라 이행될 수 있는 물질이 다르기 때문이지 한쪽이 덜 검사받는다는 뜻은 아니다. 참고로 비스페놀 A가 규격에 명시된 재질은 폴리카보네이트·폴리아릴레이트 계열이고, PP와 PCT 규격에는 그 항목이 없다.
사기 전에 확인하는 순서
- 제품에 식품용 기구 도안 또는 ‘식품용’ 표시가 있는지 본다. 판매 단위 포장이나 제품 자체에 잉크·각인으로 표시하게 돼 있다.
- 재질 표기를 찾는다. 유리인지, PP인지, PCT(트라이탄)인지에 따라 위 표의 검사 항목이 달라진다.
- 전자레인지·오븐·식기세척기·냉동 표시를 하나씩 확인한다. 넷은 별개 표시이고, 전자레인지가 되는 제품이 오븐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 뚜껑과 패킹의 재질을 따로 본다. 몸체가 유리여도 뚜껑은 플라스틱, 패킹은 실리콘인 경우가 많고 사용 조건이 몸체와 다를 수 있다.
- 냉동 보관 뒤 데울 계획이면 상온 해동 단계를 넣을 수 있는 구성인지 생각해 둔다. 급한 온도 변화가 유리에서 가장 불리한 조건이다.
- 주방 물건을 조건으로 비교하는 방식은 음식물처리기 고르는 기준 글에서도 같은 순서로 정리했다.
정리하면
유리밀폐용기에서 실제로 갈리는 지점은 브랜드가 아니라 표시다. 공전의 유리제 규격은 가열조리용인지부터 나뉘고, 전자레인지·오븐용은 온도차 120℃ 이상의 열 충격 시험을 전제로 한다. 플라스틱은 PP와 PCT의 기본 용출 항목이 같되 PCT에 안티몬·테레프탈산·이소프탈산이 더해진다. 용량과 잠금 방식을 보기 전에 재질 표기와 사용 가부 표시를 먼저 읽으면, 같은 값을 주고도 쓰임이 안 맞는 일을 줄일 수 있다.
판매 페이지에서 이 표시를 대조해 보려면 쿠팡의 내열유리 밀폐용기 검색 결과에서 상품마다 전자레인지·오븐 사용 가부와 뚜껑 재질 표기를 따로 확인한다.
참고
-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용 기구 및 용기·포장 공전 (유리제 용출규격, 폴리프로필렌·PCT 용출규격, 열 충격 강도 시험법) — https://www.law.go.kr/LSW/admRulLsInfoP.do?admRulSeq=2100000189863
- 식품의약품안전처, 「기구 및 용기·포장의 기준 및 규격」 고시 전문 — https://www.mfds.go.kr/brd/m_211/view.do?seq=14623
- 락앤락 공식 제품 페이지, 클래식(PP)과 올 트라이탄(PCT) 재질·사용 표시 — https://www.locknlock.com/kor/product/container/food-storage/all-tritan
- SGC솔루션 글라스락, 템퍼맥스 내열강화유리 설명 — https://www.glasslock.co.kr/?menu_code=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