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밀유방은 유방촬영 사진에서 섬유선 조직이 많아 유방이 하얗게 보이는 상태를 가리킨다. 하얀 바탕에서는 같은 하얀색으로 찍히는 작은 혹이 가려질 수 있어, 이 말을 들은 사람은 대개 초음파를 더 받아야 하는지를 묻는다. 그런데 국가 유방암 검진 권고안은 이 질문에 권고도 반대도 하지 않는다(권고등급 I).
13일 한 일간지 인터뷰에서 한국유방암학회 이사장이 국가 유방암 검진에 유방 밀도와 가족력 같은 위험도를 더하자고 제안했다. 그 제안이 왜 나왔는지는 지금 권고안이 초음파를 어떻게 평가했는지부터 보면 보인다.

치밀유방은 무엇을 가리키나
치밀유방은 질병 이름이 아니라 유방촬영 사진을 읽는 분류다. 판독의는 사진 전체에서 지방과 섬유선 조직이 차지하는 정도를 네 단계로 나누고, 그중 뒤의 두 단계를 「치밀하다」고 부른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24년 9월 10일부터 자국의 유방촬영 기관이 이 분류를 결과지에 적도록 했는데, 그 규정에 들어간 문장이 단계마다 무엇이 다른지를 그대로 보여 준다.
| 단계 | FDA 규정 문구 (2024-09-10 시행) | 치밀 판정 |
|---|---|---|
| 1 | 유방이 거의 전부 지방이다 | 아니다 |
| 2 | 섬유선 조직이 흩어져 있다 | 아니다 |
| 3 | 불균질하게 치밀하다 — 작은 혹을 가릴 수 있다 | 치밀 |
| 4 | 매우 치밀하다 — 유방촬영의 민감도를 낮춘다 | 치밀 |
FDA가 수검자에게 보내도록 정한 안내문은 「치밀한 조직은 유방촬영에서 유방암을 찾기 어렵게 하고 유방암이 생길 위험도 높인다」고 적는다. 치밀하다고 나온 사람에게는 여기에 「치밀한 조직이 있는 일부 사람에게는 유방촬영에 더한 다른 영상 검사가 암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문장이 붙는다. 「될 수 있다」까지이고, 받으라고 하지는 않는다.
국가 권고안은 초음파를 어떻게 보나
국립암센터와 관련 학회가 2015년 5월 개정한 유방암 검진 권고안은 검사마다 권고등급을 따로 매겼다. 국가 유방암 검진은 이 틀대로 40세 이상 여성에게 2년마다 유방촬영을 제공한다(국민건강보험공단 안내).
| 검진 방법 | 대상 | 권고등급 | 판단 근거 |
|---|---|---|---|
| 유방촬영술 2년마다 | 40-69세 무증상 여성 | B (권고) | 검진군의 유방암 사망률이 약 19% 낮았다 |
| 유방촬영술 | 70세 이상 | C (선택적) | 사망률 감소 근거 수준이 낮다 |
| 유방초음파 (단독 또는 병행) | 무증상 여성 | I (근거 불충분) | 사망률 감소를 평가한 연구가 없다 |
| 임상유방진찰 | 무증상 여성 | I (근거 불충분) | 사망률 감소 연구가 불충분하다 |
초음파가 I등급을 받은 이유는 정확도가 낮아서가 아니다. 권고안은 초음파를 추가했을 때 유방암 사망률이 줄었는지를 본 연구가 한 편도 없었다고 적었다. 암을 더 찾는다는 관찰연구는 있었지만, 그 발견이 사망을 줄였는지까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권고안은 같은 자리에 단서를 하나 달았다. 이 권고는 무증상이고 평균 위험인 여성을 위한 것이고, 증상이 있거나 고위험군이면 임상의 판단에 따라 초음파 같은 추가 검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초음파를 더하면 무엇이 늘어나나
권고안이 모은 연구를 보면 초음파를 더했을 때 발견되는 암과 위양성이 함께 늘어난다. 위양성은 암이 아닌데 이상이 있다고 나와 재검이나 조직검사로 이어지는 경우다.
| 지표 | 수치 | 연구 |
|---|---|---|
| 촬영 음성 뒤 초음파 추가로 더 찾은 암 | 1,000명당 0.5-3.3개 | 연구 10편 |
| 병용 검진 민감도 vs 촬영 단독 | 92.6% vs 79.6% | Ya-jie 등(2013) |
| 밀도 높은 유방으로 한정한 민감도 차이 | 병용이 17.5% 높다 | Ya-jie 등(2013) |
| 병용 검진 위양성률 vs 촬영 단독 | 5.2% vs 4.1% | Chae 등(2013) |
| 밀도 높은 유방의 보조 초음파 위양성률 | 0.9-19.3% | 연구 3편 |
국내 연구 하나(Moon 등, 2014)는 초음파를 더하자 민감도는 올랐지만 특이도와 정확도는 나아지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더 찾는 만큼 아닌 것을 의심하는 경우도 함께 늘었다는 뜻이다.

왜 지금 다시 논의되나
권고안이 나온 지 10년이 넘었고 개정이 예정돼 있다. 13일 보도에 따르면 2026년 2월 마련된 제5차 암관리 종합계획(2026~2030)에 따라 2027년까지 유방암을 포함한 암검진 권고안 7종이 개정된다. 학회 이사장은 인터뷰에서 첫 검진 때 유방 밀도와 문진 정보로 위험도를 계산해 검진 간격과 방법을 달리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다만 같은 인터뷰에서 그는 위험도 기반 검진을 이번 개정에 바로 넣기에는 국내 근거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대신 밀도가 높은 유방과 고위험군에 대한 임상 고려사항을 구체화하고, 위험도별 전략은 무작위 연구로 비교하자고 제안했다. 2015년 권고안의 고찰도 같은 과제를 적어 두었다 — 국내 여성의 치밀유방 비율이 높은 점을 고려해 정확도를 높일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치밀유방 결과를 받았을 때 확인할 것
결과지의 밀도 분류만으로 정해지는 다음 단계는 아직 없다. 아래 다섯 가지를 차례로 보면 무엇을 물어야 할지가 좁혀진다.
- 결과지에 유방 밀도가 네 단계 중 어디로 적혔는지 확인하고, 3·4단계라면 검진 의사에게 그 의미를 묻는다.
- 만져지는 혹이나 유두 분비물 같은 증상이 있으면 그것은 검진이 아니라 진료의 대상이므로 바로 진료를 받는다.
- 가족력이나 유방 질환 병력이 있으면 평균 위험을 전제로 한 국가 권고안 밖의 경우이므로 임상의와 추가 검사를 상의한다.
- 초음파를 더하기로 했다면 위양성으로 재검이나 조직검사를 권유받을 수 있다는 점을 미리 알아 둔다.
- 국가 유방암 검진의 2년 주기 유방촬영은 초음파를 더하든 말든 그대로 받는다.
경도인지장애 판정 기준처럼 검사 결과의 이름보다 그 이름이 붙은 기준을 먼저 보는 것이 순서다. 국가 사업의 기준이 해마다 바뀌는 사례는 독감 3가 4가 백신의 차이에도 있다.
> 이 글은 일반적인 운동·생활 정보이며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통증·질환이 있거나 치료 중이라면 전문가와 상담하세요.
참고
- 국가암정보센터 「유방암 검진 권고안」(2015년 5월, 유방암 검진 권고안 개정위원회) — https://www.cancer.go.kr/download.do?uuid=d6c68b55-5c38-455e-b496-669dce2f2127.pdf
-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안내(유방암 40세 이상 여성, 2년마다 유방촬영) — https://www.nhis.or.kr/static/html/wbma/c/checkup_2023.pdf
- U.S. FDA, Important Information: Final Rule to Amend the Mammography Quality Standards Act (MQSA) Regulations — https://www.fda.gov/radiation-emitting-products/mammography-quality-standards-act-mqsa-and-mqsa-program/important-information-final-rule-amend-mammography-quality-standards-act-mqsa
- Federal Register, Mammography Quality Standards Act (2023-03-10) — https://www.federalregister.gov/documents/2023/03/10/2023-04550/mammography-quality-standards-act
- 국민일보 「”국가 유방암 검진, 이젠 보편성 위에 정밀성 더할 때”」(2026-10-13) —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90000219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