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준비물 고르는 기준은 배추 포기 수에서 시작한다

김장 준비물을 고르다 막히는 지점은 거의 같다. 비닐을 대형으로 살지 특대형으로 살지, 통을 몇 리터로 할지부터 정하려 들면 답이 안 나온다. 그 값들은 배추를 몇 포기 하느냐에서 따라 나오는 값이기 때문이다.

순서를 거꾸로 세우면 환산이 된다. 포기 수를 정하면 총 무게가 나오고, 총 무게에서 양념량이 나오고, 무게가 정해지면 담을 그릇의 크기를 제조사 표기로 맞춰 볼 수 있다. 아래는 그 순서를 공공기관 자료의 수치로 채운 것이다. 수치는 2026년 10월 기준으로 확인했다.

바닥에 펼친 매트 위에 배추 여러 포기가 쌓여 있고 그 옆에 저울과 큰 대야와 비닐 한 롤이 놓인 김장 준비 장면
포기 수가 정해지면 나머지 준비물의 크기가 따라온다.

김장 준비물은 포기 수를 먼저 정해야 나온다

얼마나 하는지가 기준점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해마다 김장 의향을 조사하는데, 4인 가구 기준 규모가 꾸준히 줄어 왔다.

조사 시점 4인 가구 김장 규모 직접 담그겠다는 가구
2020년 10월 조사 21.9포기 (전년 22.3포기) 62%
2024년 10월 조사 18.5포기 (전년 19.9포기) 68.1%

규모는 줄었는데 직접 담그는 가구 비율은 오히려 올랐다. 2024년 발표에서는 김장 수요 자체가 전년보다 3.2% 줄 것으로 봤다. 여기서 읽을 것은 특정 연도의 숫자가 아니라 지금 4인 가구의 기본값이 20포기 안쪽이라는 쪽이다. 예전 기준으로 준비물을 맞추면 남는다.

포기 수에서 총 무게와 양념량이 나온다

다음 단계는 무게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은 김장용으로 약 2~3kg 정도 되는 크기의 배추가 좋다고 적는다. 포기 수에 이 범위를 곱하면 다룰 총량이 나온다.

  • 18.5포기 기준이면 생배추 37~55.5kg
  • 21.9포기 기준이면 44~66kg

양념은 절임이 끝난 무게를 기준으로 계산한다. 같은 기관이 제시한 김치종합양념소의 표준 양은 절임배추 100g에 고춧가루 4.5g, 마늘 2.0g이다. 이 비율만 있으면 양념량은 곱셈으로 떨어진다.

절임배추 고춧가루 마늘
10kg 450g 200g
20kg 900g 400g
30kg 1,350g 600g
40kg 1,800g 800g

주의할 것이 하나 있다. 이 비율의 기준은 생배추가 아니라 절임배추다. 절이는 동안 물이 빠져 무게가 줄어드는데, 그 감량 비율을 공공기관 자료에서 확인하지 못했다. 그래서 위 표는 생배추 무게로 바로 쓰면 안 되고, 절여서 물기를 뺀 뒤 한 번 달아 보고 적용하는 쪽이 맞다.

비닐과 통은 규격보다 검색어가 먼저 갈린다

담을 무게를 먼저 정한 뒤 비닐 치수와 통 용량을 맞추는 순서를 화살표로 보여주는 도해
이름이 아니라 무게에서 치수를 맞춘다.

여기서 많이 헤매는데, 규격 표기 자체가 통일돼 있지 않은 탓이 크다. 네이버 검색광고 자료로 이 품목의 검색어를 다시 뽑아 보면 사람들이 무엇을 모르는지가 드러난다. 2026년 10월 조회 기준이다.

  • 김장비닐봉투 320 · 김장 비닐 대형 210 · 김장비닐 특대형 150
  • 김장비닐 두께 15 · 김장비닐 사이즈 10

대형·특대형 같은 이름은 많이 찾는데 두께와 사이즈를 찾는 양은 그 10분의 1 아래다. 이름으로 고르고 치수는 안 보는 것이다. 그런데 같은 ‘대형’이 제조사마다 다른 치수를 가리키므로, 담을 무게를 먼저 정한 뒤 제품에 적힌 가로·세로와 두께를 보는 편이 어긋날 여지가 적다.

통 쪽은 검색어가 더 꼬여 있다. 「절임통」으로 조회하면 상위가 스타듀밸리 190 같은 게임 쿼리이고, 생활용 쿼리는 「배추절임통」 230으로 따로 선다. 통 용량을 리터로 적는 제품과 ‘호’로 적는 제품이 섞여 있어, 이것도 무게 기준으로 환산해 보는 수밖에 없다. 크기 기준을 재는 방법은 김장매트 고를 때 쪽에 같은 방식으로 정리해 두었다.

언제 담그나

김장하기 좋은 기온 조건과 담근 뒤 숙성 조건을 온도계 두 개로 나눠 보여주는 도해
담그는 기온과 익히는 기온이 따로 있다.

시기도 준비물에 영향을 준다. 국립농업과학원은 하루 최저기온이 0℃ 이하로 떨어지고 하루 평균기온이 4℃ 이하로 유지될 때가 김장에 가장 좋다고 적고, 김장김치는 3~5℃에서 약 2~3주가 지나야 제 맛을 내기 시작한다고 설명한다. 보관할 자리를 그 조건으로 미리 확인해 두라는 뜻이다.

재료 쪽에서는 출하 시점이 갈린다. 2024년 정부 발표는 11월 중순부터 김장 채소 출하가 본격적으로 확대되므로 그때부터 소비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안내했다. 앞서 본 조사에서도 김장이 11월 하순에서 12월 상순에 집중된다고 봤다.

김장 준비물을 포기 수부터 꿰는 순서

정리하면 결정 순서가 하나다. 먼저 포기 수를 정하고(4인 가구 기본값은 20포기 안쪽), 포기당 2~3kg으로 총 무게를 잡고, 절여서 물기를 뺀 뒤 무게를 달아 절임배추 100g당 고춧가루 4.5g·마늘 2.0g으로 양념량을 계산한다. 비닐과 통은 그 무게가 정해진 다음에 제조사 표기 치수로 맞춘다.

이 순서를 지키면 ‘대형’이냐 ‘특대형’이냐를 미리 고민할 필요가 없어진다. 같은 상품군을 고를 때 조건을 먼저 가르는 방식은 창문 단열 고르는 기준에서도 같다.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