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유방암은 드물지만 없는 병이 아니다.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에서 남자 유방암은 156명으로 전체 유방암 29,871명의 0.5%였고, 1999년 41명에서 해마다 늘어 왔다. 문제는 숫자보다 발견 시점이다. 남자 가슴의 멍울은 여유증(여성형 유방)으로 넘기기 쉬워,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17일 새벽 한 언론의 건강 기사가 「남편이 유방암에 걸렸다」는 사례로 남성 유방암의 멍울을 다뤘다. 남성에게는 국가 유방암 검진이 없으므로 결국 스스로 알아차린 변화가 진료로 이어지는 유일한 길이다. 어떤 변화가 그 신호인지부터 본다.

남자 유방암은 한 해 몇 명에게 생기나
중앙암등록본부가 2026-01-20 발표한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 참고자료의 남자 유방암(C50) 값은 이렇다.
| 항목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 남자 유방암 C50) | 값 |
|---|---|
| 2023년 새로 진단된 남자 | 156명 |
| 같은 해 여자 유방암 | 29,715명 |
| 전체 유방암 가운데 남자 비율 | 약 0.5% (156 ÷ 29,871) |
| 남자 조발생률 | 인구 10만 명당 0.6명 |
| 1999년 남자 발생자수 | 41명 |
| 2013~2023년 연간 변화율 | 3.8% 증가 (통계적으로 유의) |
| 2023년 남자 유방암 유병자 | 1,288명 |
국가암정보센터도 남성 유방암이 전체 유방암의 약 0.5~1%라고 안내한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는 미국에서 유방암 100건 가운데 남성이 1건이 안 되고, 남성은 여성보다 늦은 나이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고 적었다.
여유증 멍울과 진료를 서둘러야 하는 멍울
남자 가슴이 커지거나 멍울이 잡히는 가장 흔한 원인은 여유증이다. MSD 매뉴얼은 여유증이 한쪽 또는 양쪽 가슴에 생길 수 있고, 아플 수 있지만 아프다고 해서 암 때문인 것은 아니라고 적었다. 여유증은 50세 이후에 흔하고, 여성 호르몬제·전립선 치료 약물 일부·과도한 음주 같은 원인이 있다.
| 구분 (MSD 매뉴얼·NCI 기준) | 여유증에서 흔한 모습 | 진료를 서두르라고 적힌 모습 |
|---|---|---|
| 범위 | 한쪽 또는 양쪽 가슴이 커진다 | 한 자리에 만져지는 멍울이나 두꺼워진 부분 |
| 만졌을 때 | 아플 수 있다 (통증이 암을 뜻하지 않는다) | 매우 딱딱하고 고르지 않으며 피부나 가슴벽에 붙어 움직이지 않는다 |
| 유두 | 대개 변화 없음 | 모양·방향이 바뀌거나 안으로 들어감, 맑거나 피가 섞인 분비물 |
| 피부 | 변화 없음 | 귤껍질처럼 오목해짐, 붉거나 비늘이 일어남, 낫지 않는 상처 |
| 겨드랑이 | 변화 없음 | 겨드랑이·쇄골 근처 림프절이 붓고 움직이지 않음 |
MSD 매뉴얼은 멍울이 움직이지 않거나 매우 딱딱하고 고르지 않거나, 겨드랑이 림프절이 붓고 움직이지 않거나, 주변 피부가 오렌지 껍질처럼 들어갔으면 7일 이내에 진료를 받으라고 안내한다. 다만 오른쪽 열의 모습은 양성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어느 쪽인지는 만져서 가릴 수 없고 검사로 가린다.
누가 더 걸리기 쉬운가
국가암정보센터가 남성 유방암의 위험요인으로 꼽은 것은 나이, 에스트로겐이 상대적으로 많아지는 상태, 그리고 유전이다.
- 클라인펠터 증후군은 가장 강한 위험요인으로, 정상인보다 발생 위험이 14~50배 높다고 국가암정보센터는 적었다.
- BRCA2 유전자 변이가 있는 남성의 평생 유방암 위험은 3.2~12%로, 일반 남성의 유병률 0.1%보다 높고 BRCA1 변이(0.2~2.8%)보다도 높다.
- 간경화·만성 음주 같은 간 질환, 잠복고환·고환 손상 같은 고환 문제, 비만, 에스트로겐 투여가 위험요인으로 함께 적혀 있다.
- NCI는 가슴에 방사선 치료를 받은 이력과 유방암에 걸린 여성 가족이 있는 경우를 위험요인으로 더 든다.
국가암정보센터는 부모·형제자매·자녀에게서 BRCA 병원성 변이가 확인되면 남성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안내한다. 가족 중 유방암·난소암이 있었다면 남자 가족도 그 정보를 알아 두는 편이 좋다.

진단은 여성과 같은 검사로 한다
남성 유방암의 진단 방법은 여성과 같다(MSD 매뉴얼). NCI는 유방 초음파와 유방촬영술 같은 영상 검사를 하고, 필요하면 대개 중심부 바늘 생검(코어 생검)으로 조직을 확인한다고 적었다. 다만 국가 유방암 검진은 40세 이상 여성에게 2년마다 유방촬영을 제공하는 제도라 남성은 대상이 아니다. 검진 권고안이 무엇을 기준으로 짜였는지는 치밀유방 초음파 검진 글에 정리했다.
MSD 매뉴얼은 같은 병기라면 남성의 예후가 여성과 같다고 적었다. NCI는 남성의 5년 생존율이 여성보다 조금 낮은데, 늦은 병기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같은 병이라도 언제 찾았느냐가 차이를 만든다는 뜻이다.
남자 유방암 신호를 알아차린 뒤 할 일
- 가슴 멍울이 한쪽에 생겼고 딱딱하거나 움직이지 않으면 여유증이라 여기고 기다리지 않는다.
- 유두가 들어가거나 분비물이 나오거나 피부가 귤껍질처럼 변했으면 그 사실을 사진과 날짜로 남겨 진료 때 보여 준다.
- 진료는 유방외과(유방 클리닉)에서 받고, 영상 검사와 필요하면 조직 검사까지 이어진다는 점을 알아 둔다.
- 복용 중인 약(호르몬제, 전립선 약 등)과 음주량, 간 질환 여부를 정리해 가면 여유증 원인을 가리는 데 쓰인다.
- 가족 중 유방암·난소암 환자가 있거나 BRCA 변이가 확인됐으면 그 사실을 의사에게 먼저 말한다.
>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가슴 멍울이나 유두 변화가 있다면 의료진에게 진료를 받으세요.
참고
- 중앙암등록본부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 참고자료」(2026-01-20) — https://www.cancer.go.kr/download.do?uuid=cfcd35c3-391f-4060-9688-641db3d86cbd.pdf
- 국가암정보센터 「남성 유방암 — 위험요인」(2026-07-17 수정) — https://www.cancer.go.kr/lay1/program/S1T211C223/cancer/view.do?cancer_seq=3629&menu_seq=3636
- 국가암정보센터 암 FAQ 「남자도 BRCA 돌연변이 검사를 해야 하나요?」 — https://cancer.go.kr/lay1/bbs/S1T811C676/E/22/view.do?mode=view&article_seq=22802
- National Cancer Institute, Male Breast Cancer Treatment (PDQ) – Patient Version (2026-10-13 갱신) — https://www.cancer.gov/types/breast/patient/male-breast-treatment-pdq
- MSD 매뉴얼 일반인용 「남성의 유방 질환」(2025-07-09 갱신)·「유방 몽우리」(2025-09-08 갱신) — https://www.msdmanuals.com/ko/home/남성-건강-문제/남성-생식기계-생물학/남성의-유방-질환
- 데일리안 「”남편이 유방암 걸렸대요”…가슴에 ‘이런 멍울’ 있다면 주의」(2026-10-17) — https://www.dailian.co.kr/news/view/17018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