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에 뽁뽁이를 붙이고 틈막이까지 끼웠는데도 발밑이 시린 집이 있다. 그러면 남은 자리는 창이 아니다.
창에서 새는 길과 수단은 창문 단열 고르는 기준에 정리해 두었다. 이 글은 그 뒤에 오는 이야기다. 공기는 창 말고도 여러 곳으로 드나들고, 그 자리들은 대개 눈에 띄지 않는다. 어디를 어떤 순서로 보는지가 전부다.

집이 얼마나 새는지는 준공 연도가 가른다
건물이 얼마나 새는지를 재는 값이 있다. 집 안팎에 50Pa의 압력차를 걸어 두고 한 시간에 실내 공기가 몇 번 바뀌는지 세는 ACH50이다. 숫자가 클수록 많이 새는 집이다.
2025년에 발표된 국내 측정 연구가 그 분포를 보여 준다. 일반건축물 61채를 재 보니 0.56회에서 24.81회까지 벌어졌고, 평균은 준공 시기로 갈렸다.
| 구분 | 측정 대상 | ACH50 |
|---|---|---|
| 2000년 이전 준공 | 일반건축물 61채 중 | 평균 13회 |
| 2000년 이후 준공 | 같은 표본 중 | 평균 4.61회 이하 |
| 저에너지건축물 | 222채 | 1회 내외 |
13 vs 4.61, 같은 나라 같은 기준으로 재도 준공 연도로 세 배 가까이 갈린다. 내 집이 유독 시린 것이 창을 잘못 골라서가 아니라 집 전체가 새는 양이 다른 것일 수 있다는 뜻이다. 같은 연구의 리모델링 사례에서는 기밀 시공 뒤 6.23회와 8.17회가 각각 3.62회와 3.02회로 내려갔다.
창이 아닌 자리는 설비가 벽을 지나간 곳이다
같은 연구가 누기 지점을 정리한 순서가 유용하다. 가장 심한 쪽이 설비 외부 관통부다.
| 자리 | 구체적으로 |
|---|---|
| 설비 관통부 (가장 심하다) | 콘센트와 배전반, 상·하수 배관 연결부, 천장 안의 배관 |
| 창호 영역 | 슬라이딩 창호 프레임 하부, 창호와 벽체가 만나는 연결부 |
| 구조 접합부 | 지붕과 벽체가 만나는 자리 |
콘센트가 바람 구멍이 되는 이유는 그 뒤에 벽을 관통한 전선관이 있기 때문이다. 벽 안쪽 공간은 위아래로 이어져 있어서, 마감이 끝까지 메워지지 않으면 그 통로로 찬 공기가 들어온다. 천장 점검구도 같다. 점검구 뚜껑을 들면 천장 위 공간이 그대로 열리고, 그 안에 배관이 지나간다.
창호 쪽에서도 창호와 벽체 연결부는 틈막이가 닿지 않는 자리다. 창짝 사이의 틈은 창문 틈막이로 메우지만, 창틀과 벽이 만나는 선이 벌어진 경우는 실리콘·퍼티의 영역이다.
찾는 순서 다섯 군데

집을 다 닫고 한 바퀴 돈다. 창문을 전부 닫고 환기구도 닫은 뒤, 바람이 느껴지는 자리를 손등과 얇은 휴지로 찾는다. 순서는 큰 구멍에서 작은 구멍으로 간다.
- 현관문 하단과 테두리: 문짝 아래 틈이 가장 크고, 여닫는 쪽 테두리가 그다음이다.
- 외벽에 붙은 콘센트와 스위치: 커버 가장자리에 손등을 대 본다. 바람이 느껴져도 커버를 열거나 전선을 손대지 않는다. 감전·화재 위험이 있어 조치는 전기 작업자의 몫이다.
- 욕실·주방 천장 점검구: 뚜껑 둘레에 휴지를 대 본다. 점검구는 열어 둘 일이 없으니 둘레를 막는 것으로 충분한 경우가 많다.
- 배관이 벽을 지나간 자리: 싱크대 하부, 세탁기 수전, 보일러 배관이 벽으로 들어가는 구멍을 본다. 메움재가 갈라져 있으면 그 틈이다.
- 분전반과 우편함: 현관 안쪽 분전반 문틈, 현관문에 붙은 우편함 입구도 외부와 바로 통한다.
찾을 때 유용한 조건이 하나 있다. 바깥이 바람 부는 날에 하면 압력차가 커져 훨씬 잘 느껴진다. 반대로 바람 없는 날에 아무것도 안 느껴진다고 없는 것은 아니다.
막기 전에 남겨야 하는 환기
여기서 멈춰야 하는 선이 있다. 집이 새는 것을 줄이면 자연히 들어오던 바깥 공기도 같이 줄어든다.
제도에도 그 전제가 들어 있다. 「건축물의 설비기준 등에 관한 규칙」 제11조는 신축·리모델링하는 100세대 이상 공동주택에 시간당 0.5회 이상 환기가 되도록 설비를 갖추라고 정하고, 그 기준은 세대 내에 적용된다. 기밀을 올릴수록 환기는 설비나 습관으로 따로 챙겨야 하는 것이 된다.
그래서 순서를 이렇게 둔다. 바람이 들어오는 자리는 막고, 환기는 열고 닫을 수 있는 경로로 따로 둔다. 욕실·주방 환기구를 테이프로 영구히 막는 식의 조치는 결로와 곰팡이를 부른다. 기밀과 환기가 하나의 값으로 묶여 있다는 점은 기밀성을 통기량으로 재는 이유와 같다.
정리하면 — 웃풍에서 확인할 네 가지
수치는 2026년 10월 2일 기준 공개 연구와 현행 조문을 따른다. 전기·배관 설비의 조치는 자격을 갖춘 작업자에게 맡겨야 한다.
- 집 나이를 본다: 2000년 이전 준공이면 새는 양 자체가 다를 수 있다.
- 창부터 보고 그다음 설비: 창을 다 막았는데 남으면 콘센트·점검구·배관 관통부 차례다.
- 바람 부는 날에 찾는다: 압력차가 커서 같은 틈이 더 잘 느껴진다.
- 환기 경로는 남긴다: 막는 것과 닫아 두는 것은 다르다.
웃풍은 창 하나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집이 공기를 어디로 주고받는지를 한 바퀴 확인하는 쪽이 제품을 하나 더 사는 것보다 먼저다.
참고
- Jun-Sung Park, Jeong-Hun Lee, 「Analysis of Airtightness Performance and Improvement Strategies for Conventional Buildings in Korea」, Journal of KIAEBS 30권(2025) 332–344 — 일반건축물 61채·저에너지건축물 222채 측정, 준공 연도별 ACH50, 누기 취약부위 https://www.jkiaebs.org/articles/xml/zd1M/
- 법제처 법령해석 — 「건축물의 설비기준 등에 관한 규칙」 제11조의 시간당 0.5회 환기 기준이 적용되는 범위 https://www.moleg.go.kr/lawinfo/nwLwAnInfo.mo?mid=a10106020000&cs_seq=400294
- 한국패시브건축협회 — 창호의 기밀성(단열과 기밀이 서로 다른 값인 이유, 통기량으로 재는 방식) https://www.phiko.kr/bbs/board.php?bo_table=z3_01&wr_id=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