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에 뽁뽁이를 붙였는데도 발밑이 시리다면 남은 자리는 대개 틈이다. 유리는 덮었는데 창과 창이 맞닿는 곳, 창틀과 벽이 만나는 곳은 그대로 열려 있기 때문이다.
틈막이(문풍지)는 그 자리를 메우는 물건이다. 다만 제품마다 폭과 재질이 다르고, 미닫이 창에 맞는 것과 여닫이 문에 맞는 것이 따로 있다. 먼저 재고 그다음에 고르는 순서를 지키지 않으면 붙였는데 창이 안 닫히거나 며칠 만에 떨어진다.

틈막이가 막는 것은 열이 아니라 공기다
창에 붙는 값은 두 종류다. 하나는 단열이고 열이 얼마나 통과하는지를 재는 열관류율로 표시된다. 다른 하나는 기밀이고, 같은 면적에서 공기가 얼마나 드나드는지를 통기량으로 잰다. 창세트 표준인 KS F 3117은 이 둘을 따로 두고, 기밀성 시험은 KS F 2292라는 별도 시험방법을 따른다.
틈막이가 손대는 것은 뒤쪽이다. 유리 성능이 아무리 좋아도 창틀과 구조체 사이, 창과 창이 겹치는 자리에 틈이 있으면 그리로 공기가 오간다. 그래서 같은 창이라도 오래 쓴 집에서 더 시린 이유가 유리가 아니라 맞물림이 헐거워진 자리에 있다.
규모로 보면 창 쪽이 가장 크다. 정책브리핑이 국토해양부 자료로 소개한 건물 열손실 비율은 창문 30% vs 16%(지붕), 벽체는 15% 정도다. 2012년 12월 기준 자료이고 건물마다 다르지만, 어디부터 손대는 것이 순서인지는 분명하다. 창의 성능 자체를 읽는 법은 창문 단열 뽁뽁이 편에 정리해 두었다 — 그 글이 공기층을 더하는 이야기라면, 이 글은 이미 난 구멍을 메우는 이야기다.
붙이기 전에 재는 세 군데
제품 상세페이지는 대부분 길이(m)와 폭(mm), 두께(mm)로 적혀 있다. 그 숫자를 고르려면 내 창에서 세 군데를 재야 한다.
| 재는 곳 | 무엇을 재나 | 왜 필요한가 |
|---|---|---|
| 창과 창이 겹치는 자리 | 두 창짝이 만나는 부분의 벌어진 간격 | 미닫이 창에서 바람이 가장 많이 드나드는 자리다 |
| 창짝과 창틀 사이 | 창을 닫았을 때 남는 틈의 폭과 깊이 | 폭보다 두꺼운 제품을 붙이면 창이 닫히지 않는다 |
| 창틀과 벽 사이 | 실리콘이 갈라졌거나 벌어진 구간의 길이 | 여기는 틈막이가 아니라 실리콘·퍼티의 자리다 |
재는 방법은 간단하다. 창을 닫은 상태에서 얇은 종이 한 장을 틈에 넣어 본다. 종이가 그냥 들어가면 그만큼 벌어져 있다는 뜻이고, 여러 장 겹쳐 넣어 보면 대략의 폭이 나온다. 정확한 값이 필요하면 틈새 게이지나 자를 쓴다.
길이는 넉넉하게 센다. 창 하나에 네 변을 다 두르는 것이 아니라 바람이 드나드는 변만 두르는 경우가 많으므로, 변마다 길이를 따로 적어 합산한다.
창 종류에 따라 재질이 갈린다

같은 틈막이라도 창이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따라 맞는 형태가 다르다.
| 창·문 종류 | 움직이는 방식 | 맞는 형태 |
|---|---|---|
| 미닫이 창(좌우로 밀림) | 창짝이 서로 스치며 지나간다 | 스치는 마찰에 견디는 기모(털) 형태 |
| 여닫이 창·문(앞뒤로 열림) | 닫을 때 눌린다 | 눌렸다 돌아오는 스펀지·고무 형태 |
| 현관문 | 닫을 때 강하게 눌리고 자주 여닫는다 | 두께가 있고 복원이 되는 형태, 하단은 별도 부재 |
미닫이 창에 두툼한 스펀지형을 붙이면 창짝이 지나갈 때마다 밀려 말린다. 반대로 여닫이 문에 털 형태를 붙이면 눌러 닫았을 때 빈틈이 남는다. 움직임의 방향이 재질을 정한다고 보면 고르기 쉽다.
접착 방식도 함께 본다. 대부분 한 면에 접착 테이프가 붙어 있는데, 붙이는 면이 먼지나 물기로 덮여 있으면 며칠 만에 떨어진다. 붙이기 전에 그 면을 닦고 말리는 것이 사양서에 적힌 순서다. 제품마다의 폭·두께·접착 조건은 공급사 표기를 따른다.
붙인 뒤에 확인하는 세 가지
- 닫히는가: 창을 끝까지 닫아 잠금장치가 걸리는지 본다. 걸리지 않으면 두께를 한 단계 낮춰야 한다.
- 환기는 되는가: 틈이 줄면 자연 환기량도 함께 줄어든다. 하루 몇 차례 창을 여는 시간을 정해 두는 편이 낫다.
- 물이 맺히는가: 실내 습기가 갈 곳이 줄면 찬 표면에 물이 맺힌다. 창틀 아래에 물이 고이면 곰팡이로 이어지므로 며칠은 아침에 확인한다.
난방 기기를 같이 쓴다면 소비전력 쪽도 함께 본다. 기기의 표시값을 읽는 순서는 에너지소비효율등급 라벨에 정리해 두었다.
정리하면 — 창문 틈막이에서 확인할 네 가지
수치는 2026년 9월 26일 기준 공개 자료를 따르고, 제품 규격은 공급사 표기 기준이다.
- 무엇을 막는지 안다: 열관류율이 아니라 공기가 드나드는 통기량 쪽 문제다.
- 먼저 잰다: 창짝이 겹치는 자리, 창짝과 창틀 사이, 창틀과 벽 사이를 나눠 잰다.
- 움직임으로 재질을 고른다: 미닫이는 기모, 여닫이·현관문은 눌렸다 돌아오는 형태.
- 붙인 뒤를 본다: 잠금이 걸리는지, 환기 시간을 두었는지, 물이 맺히는지.
창문 틈막이는 성능 좋은 제품을 고르는 문제라기보다 내 창의 틈에 맞는 폭을 고르는 문제에 가깝다. 재는 일이 고르는 일보다 앞에 온다.
참고
-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2012-12-04 — 문풍지 하나 만으로 따뜻한 겨울 날 수 있다(국토해양부 기준 부위별 열손실 비율) https://www.korea.kr/news/policyNewsView.do?newsId=148753356
- 한국표준정보망(KSSN) — KS F 3117 창 세트(성능 시험 항목에 기밀성 포함) https://www.kssn.net/search/stddetail.do?itemNo=K001010105704
- 한국표준정보망(KSSN) — KS F 2292 창호의 기밀성 시험방법 https://www.kssn.net/search/stddetail.do?itemNo=K001010124823
- 한국패시브건축협회 — 창호의 기밀성(단열과 기밀의 차이, 통기량으로 재는 이유) https://www.phiko.kr/bbs/board.php?bo_table=z3_01&wr_id=300